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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감독은 ML 홈런왕 출신...팀은 역사상 가장 홈런 적은 소총부대

맷 윌리엄스(56) KIA 감독은 메이저리그(MLB) 홈런왕 출신이다. 샌프란시스코 소속이었던 1994시즌, 43홈런으로 내셔널리그(NL)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포지션 최고의 타자에게 수여되는 실버슬러거만 4번 수상했다.지도자가 된 뒤에는 빅 볼을 고집하지 않았다. 윌리엄스 감독은 MLB 워싱턴 지휘봉을 잡았던 2014~15시즌, 적극적으로 작전 야구를 구사했다. 발이 빠른 선수들을 활용했고, 희생번트도 자주 지시했다.윌리엄스 감독은 KBO리그에서도 1점을 짜내는 경기 운영을 자주 보여줬다. KIA는 지난 시즌(2020) 10개 구단 중 2번째(63개)로 많은 희생번트를 기록했다. 상위 타순에서 만든 득점 기회를 최형우·프레스턴 터커·나지완 등 장타력이 좋은 타자들이 해결하는 공격이 두드러졌다. 최형우와 터커는 모두 100타점 이상 기록했다.하지만 올 시즌 윌리엄스 감독은 어쩔 수 없이 스몰 볼을 고수하고 있는 모양새다. 타선의 장타력이 크게 저하됐기 때문이다.KIA는 지난주까지 치른 126경기에서 팀 홈런 59개를 기록했다. 10구단 중 최하위다. 이 부문 9위 한화(77개)보다도 18개가 적었다. 팀 장타율(0.336)은 10위에 그쳤다. 지난해 빅 볼을 이끈 세 타자가 모두 부진했다. 터커는 시즌 내내 타격감이 안 좋았고, 나지완은 부상으로 31경기밖에 나서지 못했다. 최형우도 오른 눈에 물이 차는 질환이 생기며 정상적인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했다.'144경기 페넌트레이스' 체제가 시작된 2015시즌 이후 한 시즌 '최소' 팀 홈런은 KIA가 2019시즌 기록한 76개다.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스스로 경신할 위기다. 올 시즌 KIA의 경기당 홈런은 0.47개. 남은 시즌 기대할 수 있는 홈런은 산술적으로 8~9개에 불과하다. 70개도 채우기 어려운 상황이다.윌리엄스 감독은 대포 없이 소총 부대만 이끌고 있다. 그마저도 임무를 제대로 해내고 있는 사수는 최원준(151안타)과 김선빈(139안타)뿐이다. 두 타자가 아무리 기회를 많이 만들어도, 후속 타선에서 장타 생산이 적다 보니 다득점이 이뤄지지 않는다.팀 내 거포 유망주는 내야수 황대인 한 명뿐이다. 최형우의 '에이징 커브'도 대비해야 한다. 윌리엄스 감독도 "뎁스(선수층)를 봤을 때 파워가 있는 선수를 보강할 필요성이 있다"라며 팀의 보완점을 짚었다. 마침 올 시즌이 끝나면 강타자들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다. KIA가 외부로 시선을 돌릴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10.12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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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홈런 신기록' 나지완 "지도자·동료·팬에 감사"

타이거즈 구단 홈런 기록을 경신한 나지완(35)이 소감을 전했다. 프로 데뷔 13년 차 나지완이 명문 구단 타이거즈 소속 개인 통산 최다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지난 2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4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고, 소속팀이 3-6으로 뒤진 5회초 2사 2루에서 KT 투수 소형준으로부터 좌월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자신의 시즌 4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208호 홈런이었다.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한 타자로 자신의 이름을 올린 순간이다. 종전 기록은 김성한 전 감독이 기록한 207개다. 나지완은 이범호(169개), 홍현우(173개), 이종범(194개), 장성호(195개) 등 타이거즈를 빛낸 레전드급 선수들을 차례로 넘었다. 2019년 4월 18일 사직 롯데전에서 홈런 프랜차이즈 선수 두 번째로 200홈런을 돌파했고, 이 경기에서 최다 기록을 썼다. 앞선 3회도 1사 3루 기회에서 좌전 적시타를 쳤다. 담장과 충돌하면서도 안타성 타구를 잡아내며 수비 집중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기운이 좋았던 경기에서 홈런까지 쳤다. KIA는 이 경기에서 5-6으로 패했다. 추격은 했지만 역전을 하지 못했다. 나지완의 홈런도 빛이 바랬다. 선수는 팬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그는 "기라성같은 선배들이 이뤄 놓은 명문 팀에서 한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는 것이 큰 의미다"며 "그동안 지도해주신 감독, 코치님들께 감사드린다. 동료 그리고 응원해준 팬에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5.29 08:36
스포츠일반

낯설지만 날선 KIA의 스프링캠프

KIA 타이거즈가 25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테리파크 스포츠콤플렉스에서 현지 독립리그 연합 팀(포트로더데일)과 평가전을 치러 11-5로 이겼다. 훈련의 연장인 이 경기는 이닝당 투구 수 제한(15개 초과시 한 타자 더 상대 후 이닝 종료) 등 특별 룰을 적용했다. 전력 평가를 하기에는 아직 이른 시점이지만, 이번 주 시작된 실전 경기를 통해 KIA의 2020년 라인업이 어느 정도 드러나고 있다. 상위 타순이 상당 폭 바뀌었다. 지난해 주전 3루수를 꿰찬 뒤 올해 유격수로 뛰는 박찬호가 1번타자, 지난해까지 붙박이 유격수였던 김선빈이 2루수·2번타자로 나섰다. 박찬호의 성장과 자유계약선수(FA) 안치홍(롯데)의 이적이 맞물린 결과였다. 박찬호는 3타수 1안타, 김선빈은 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주로 4번을 맡았던 최형우가 평가전에서는 3번타자로 나서고 있다. 최형우는 3회 2루타를 때린 데 이어 5회 스프링캠프 첫 홈런(좌월 1점)을 때렸다. 최형우는 앞선 23일 경기에서는 2루타 2개를 포함해 3안타를 날리는 등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최형우가 3번으로 이동한 건 4번타자로 나지완이 낙점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56경기에서 타율 0.186, 6홈런에 그친 나지완에게 맷 윌리엄스 신임 KIA 감독이 큰 기대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나지완은 이날 안타를 때리지 못했다. 5번타자로는 외국인 터커가 나서 3타수 1안타를 때렸다. KIA는 리더십의 교체기에 있다. 구단 역사상 첫 외국인 감독인 윌리엄스는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의 '스펙'을 갖췄다. 1987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내셔널리그 홈런왕(1994년), 타점왕(1990년)을 차지했고 총 5차례나 올스타에 선정됐다. 지도자로서는 2014년 워싱턴 내셔널스를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우승으로 이끌어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다. 윌리엄스는 선수로서도, 리더로서도 KBO리그에서 볼 수 없었던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다. 덕분에 그의 권위는 상당히 강한 편이다. 과거 성적이나 고정관념에 매달리지 않고 그의 눈으로 KIA의 2020년 라인업을 짜고 있다. 그는 "KIA에 젊은 유망주가 많이 보인다. 도전이자 기회인 이 자리가 지금까지 상당히 재미있다"며 "선수들의 이름을 외우려고 노력 중이다. 선수들도 나와 내 방식에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1일부터 20일 동안 KIA는 '사흘 훈련-하루 휴식' 일정으로 캠프 일정을 소화했다. 강훈련과 휴식이 반복되는 한국식 훈련이었다. 21일부터는 메이저리그 스타일로 저강도 훈련·경기를 휴일 없이 치르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휴식을 하면 리듬이 깨질 수 있다. 효율적으로 정규시즌을 준비하기 위해선 강도가 약간 낮더라도 휴식일 없이 매일 훈련하는 게 낫다"고 밝혔다. 윌리엄스 감독은 강타자 출신이지만 투수력과 수비를 중시하고 있다. 선수들에게 농담을 걸면서도 그라운드 구석구석을 꼼꼼하게 보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모든 선수가 지금까지 훈련에 집중해 몸 상태를 많이 끌어올렸다"며 "바로 실전 경기를 치를 수 있을 정도"라며 만족해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부드럽지만, 큰 폭의 변화속에서 선수단은 날선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7위에 그친 KIA는 눈에 띄는 전력 보강 없이 새 시즌을 맞이했다. 윌리엄스 감독이 적극적으로 주도하는 시스템과 분위기 변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2020.02.25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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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지만 날선 KIA의 스프링캠프

KIA 타이거즈가 25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테리파크 스포츠콤플렉스에서 현지 독립리그 연합 팀(포트로더데일)과 평가전을 치러 11-5로 이겼다. 훈련의 연장인 이 경기는 이닝당 투구 수 제한(15개 초과시 한 타자 더 상대 후 이닝 종료) 등 특별 룰을 적용했다. 전력 평가를 하기에는 아직 이른 시점이지만, 이번 주 시작된 실전 경기를 통해 KIA의 2020년 라인업이 어느 정도 드러나고 있다. 상위 타순이 상당 폭 바뀌었다. 지난해 주전 3루수를 꿰찬 뒤 올해 유격수로 뛰는 박찬호가 1번타자, 지난해까지 붙박이 유격수였던 김선빈이 2루수·2번타자로 나섰다. 박찬호의 성장과 자유계약선수(FA) 안치홍(롯데)의 이적이 맞물린 결과였다. 박찬호는 3타수 1안타, 김선빈은 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주로 4번을 맡았던 최형우가 평가전에서는 3번타자로 나서고 있다. 최형우는 3회 2루타를 때린 데 이어 5회 스프링캠프 첫 홈런(좌월 1점)을 때렸다. 최형우는 앞선 23일 경기에서는 2루타 2개를 포함해 3안타를 날리는 등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최형우가 3번으로 이동한 건 4번타자로 나지완이 낙점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56경기에서 타율 0.186, 6홈런에 그친 나지완에게 맷 윌리엄스 신임 KIA 감독이 큰 기대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나지완은 이날 안타를 때리지 못했다. 5번타자로는 외국인 터커가 나서 3타수 1안타를 때렸다. KIA는 리더십의 교체기에 있다. 구단 역사상 첫 외국인 감독인 윌리엄스는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의 '스펙'을 갖췄다. 1987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내셔널리그 홈런왕(1994년), 타점왕(1990년)을 차지했고 총 5차례나 올스타에 선정됐다. 지도자로서는 2014년 워싱턴 내셔널스를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우승으로 이끌어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다. 윌리엄스는 선수로서도, 리더로서도 KBO리그에서 볼 수 없었던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다. 덕분에 그의 권위는 상당히 강한 편이다. 과거 성적이나 고정관념에 매달리지 않고 그의 눈으로 KIA의 2020년 라인업을 짜고 있다. 그는 "KIA에 젊은 유망주가 많이 보인다. 도전이자 기회인 이 자리가 지금까지 상당히 재미있다"며 "선수들의 이름을 외우려고 노력 중이다. 선수들도 나와 내 방식에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1일부터 20일 동안 KIA는 '사흘 훈련-하루 휴식' 일정으로 캠프 일정을 소화했다. 강훈련과 휴식이 반복되는 한국식 훈련이었다. 21일부터는 메이저리그 스타일로 저강도 훈련·경기를 휴일 없이 치르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휴식을 하면 리듬이 깨질 수 있다. 효율적으로 정규시즌을 준비하기 위해선 강도가 약간 낮더라도 휴식일 없이 매일 훈련하는 게 낫다"고 밝혔다. 윌리엄스 감독은 강타자 출신이지만 투수력과 수비를 중시하고 있다. 선수들에게 농담을 걸면서도 그라운드 구석구석을 꼼꼼하게 보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모든 선수가 지금까지 훈련에 집중해 몸 상태를 많이 끌어올렸다"며 "바로 실전 경기를 치를 수 있을 정도"라며 만족해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부드럽지만, 큰 폭의 변화속에서 선수단은 날선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7위에 그친 KIA는 눈에 띄는 전력 보강 없이 새 시즌을 맞이했다. 윌리엄스 감독이 적극적으로 주도하는 시스템과 분위기 변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2020.02.25 14:06
야구

좋은 성적, 리빌딩의 필수 조건

성적과 리빌딩은 따로 분리할 수 있는 목표가 아니다. 상호 작용 속에 효과가 배가된다. 현재 리그 최하위권인 롯데와 KIA는 강제 리빌딩을 하고 있다. 주축 선수 다수가 30대 중반을 넘어섰다. 원래 세대교체가 필요했다. 그러나 계획된 움직임이 아니다. 주축 선수의 부진과 부상 이탈 공백을 메우는 게 주목적이다. 새 얼굴은 기대 이상으로 잘했다. 주전 3루수 한동희의 부상 이탈로 기회를 얻은 롯데 강로한은 5월 첫 10경기에서 타율 0.310·출루율 0.348를 기록했다. 빠른 발로 허슬 플레이를 했고, 기대하지 않은 상황에서 장타를 때려 내며 활력을 더했다. 주전 중견수 민병헌의 손가락 부상 이탈을 메운 허일(27)·채태인이 컨디션 난조로 2군에 있을 때 1루를 맡은 오윤석도 같은 기간 2할대 후반·3할대 초반 타율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KIA도 김주찬·나지완·김선빈 등 2017시즌 우승 주역들이 이탈한 상황에서 내야수 박찬호(24) 류승현(22) 외야수 이창진(28)이 등장했다. 선발 기회를 꾸준히 받자 잠재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주부터 하락세다. 뜨겁던 강로한은 여섯 경기에 출전했지만 21타수 1안타에 그쳤다. 허일과 오윤석도 1할대 타율에 허덕인다. 이창진과 류승현도 4월에 비해 성적이 크게 떨어졌다. 박찬호만 꾸준히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상대팀의 분석이 강화됐고, 이전보다 많은 경기를 소화하는 탓에 체력도 부침을 겪는다. 심리적인 부분도 크다. 이들 다수가 기대 이상으로 좋은 타격을 보여준 뒤 타순이 달라졌다. 하위 타순에서 상위 중심 타순으로 이동했다. 현장 지도자들은 주축 타자가 컨디션 난조를 보이면 '편한 마음으로 타격하라'며 타순 조정을 한다. 반대로 경험이 부족한 타자들은 공격 선봉장과 해결 능력이 필요한 타순에 나서면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좋은 타격 페이스를 반영해 타순 조정을 한 지도자의 선택은 틀리지 않다. 그러나 결과는 대체로 좋지 않았다. 무엇보다 성적이 좋지 않은 팀에서는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이전까지는 1군 잔류를 목표로 하던 선수들이 갑자기 커진 책임감에 부침을 겪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한 현역 지도자는 "두산·SK에 새 얼굴이 안착하는 것은 좋은 팀 성적도 크게 작용할 것이다. 개인의 부침을 동료들이 만회해 줄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자신의 역할만 잘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경기할 수 있다"는 견해를 전했다. 상위팀 젊은 투수 한 명과 하위팀 한 명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객관적인 기량은 큰 차이가 없거나, 하위팀 선수가 더 낫다. 그러나 1군에 안착하는 속도는 상위팀 선수가 훨씬 빠르더라"고 했다. 두산의 화수분 야구가 국내 스카우트의 안목과 뛰어난 육성 시스템도 큰 역할을 하겠지만, 새 얼굴이 제 기량 발휘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좋은 팀 성적을 유지하는 자체에 있다고 본 것이다. 리빌딩에 필요한 팀에 시사하는 바가 있다. 시즌 초반, 승 수 쌓기에 실패하며 커진 부담감을 새 얼굴이 감당하게 되면 성장 유도마저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하위권으로 떨어진 건 결과론이다. 향후 경기 운영에서는 반영될 필요가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2019.05.21 15:16
야구

넥센, 예상보다 대담했던 초짜 감독과 영건

일전을 앞두고 드러낸 배포와 패기를 본무대에서도 발산했다. 경험 부족이 우려되던 넥센은 예상보다 다부진 경기력을 보여 줬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지난 16일 열린 KIA와 와일드카드 1차 결정전을 앞두고 취재진이 질문한 일상 안부에 "잘 먹고, 잘 잤다"고 전했다. 사령탑으로 치르는 포스트시즌 첫 경기를 앞두고 있었지만 긴장감을 잘 다스리는 모습을 보여 줬다. 큰 무대에선 정석을 벗어난 변칙 라인업이나 작전을 구사하는 지도자도 있다. 장 감독은 정규 시즌과 같은 라인업을 들고 나섰다. 경험 부족이 우려됐다. 그러나 기본을 토대로 대담한 작전까지 구사했다. 첫 번째 분수령에서 통했다. 0-2로 뒤진 5회말 무사 1·2루에서 9번 타자 김재현에게 '페이크 번트 앤드 슬래시'를 지시했다. 상대는 리그 대표 투수 양현종이었다. 한순간에 전세가 넘어갈 수 있는 토너먼트 경기에서 안정적 운영은 필수다. 이 상황에선 희생번트로 진루시킨 뒤 후속 타자의 안타로 동점을 노리는 것. 그러나 예상이 빗나갔다. 결과도 좋았다. 김재현은 내야 안타를 만들어 냈다. 넥센은 이후 희생 플라이와 상대 실책, 적시타로 5득점 했다. 경기 이후 장 감독은 "기회가 오면 동점이 아닌 역전도 할 수 있다고 봤다. 경험이 많은 양현종이 승부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누상 주자도 빨랐다. 좋은 방향으로 결과가 나오면 빅 이닝이 될 수 있다고 믿었다"고 설명했다. 작전을 잘 수행해 준 선수들의 역량에 공을 돌리기도 했다. 장 감독은 1점을 짜내려는 경기 운영은 지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무사에 주자가 2루에 출루했을 때 상황을 예로 들며 "희생번트로 3루에 보내도 득점에 성공하는 경우가 많지 않더라"고 했다. 후속 타자는 희생 플라이라도 기록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질 수 있다고 봤다. 그런 불안 요소를 감수할 바엔 개별 해결 능력을 믿으려 했다. 경기 중반 리드를 내준 상황에서 자신의 야구를 관철했다. 젊은 선수들도 대담했다. 이정후(20)는 팀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5회 3점 차로 앞서갔지만 이내 동점을 허용했다. 6회 이범호에게 투런홈런을 맞았고 7회 나지완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역전까지 당할 뻔했다. 7회에 이어진 최형우의 타구가 좌익수와 중견수 사이로 향했다. 안타를 예상한 1루 주자 나지완이 주루를 시작했다. 그러나 이정후가 슬라이딩 캐치를 해냈다. 최초 판정은 아웃. KIA의 비디오 판독은 번복되지 않았다. 찰나에 침착했다. 이정후는 "중견수 임병욱 선배와 충돌할 것 같아 슬라이딩했다"고 했다. 포구 이후 신속하게 귀루하지 못한 주자를 잡기 위해 송구한 점도 노련했다. 흐름을 내주지 않은 넥센은 7회 공격에서 4득점 하며 기세를 잡았다. 경기 전 장 감독은 젊은 선수 몇 명을 거론하며 선전을 바랐다. 그 가운데 한 명인 임병욱은 2안타를 치며 좋은 타격을 했다. 신인 2루수 김혜성과 김재현도 무난한 수비력을 보여 줬다. 선수와 지도자가 입을 모아 "선배들만 잘 따라가면 된다"고 했다. 첫 경기지만 약점을 지워 버릴 만한 조짐을 보여 줬다. 안희수 기자 2018.10.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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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빵'· 함성 '꺄', 2018년 KBO리그 '유쾌한 시작'

선수와 감독, 팬이 어우러졌다. 2018년 프로야구의 첫 공식 행사는 웃음과 환호가 끊이질 않았다. 매년 미디어데이를 주도하는 '입담꾼'이 나온다. 올해는 유독 많았다. 선두 주자는 2년 만에 돌아온 류중일 삼성 감독. 특유의 말투와 익살스러운 표정은 행사장을 찾은 팬들에게 즐거움을 줬다. "개막전에서 LG 감독으로서 첫 승을 거두겠다", "김현수가 타율 3할5푼, 30홈런을 기록했으면 좋겠다"며 당찬 각오를 전하다가도 "잠시 딴생각을 했다"며 진행자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삼성의 4년(2011~2015년) 연속 통합 우승을 이끈 지도자답게 당찼다. 두산 듀오 오재원과 유희관은 마치 미치 준비한 것처럼 호흡이 좋았다. 취재진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돼야 할 소속팀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을 하자 오재원은 "유희관이다. 그렇게 국가대표가 되고 싶어 하더라"라고 말했다. 유희관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어보였다. 앞서 대답한 다른 팀 선수들은 대부분 병역 의무를 하지 못한 젊은 선수를 꼽았다. 유희관은 "항상 나를 이용해 이슈메이킹을 한다"고 해명하며 진땀을 뺐다. kt 고영표의 솔직함도 눈길을 끌었다. 대표팀 선발 관련 질문에 직접 마이크를 잡은 그는 "과감히 제가 다녀오겠다"는 속내를 전했다. 반면, 팀 선배 손아섭의 추천을 받은 롯데 박진형은 쑥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장내 대형 화면에 그의 얼굴이 크게 비치자 당황하기도. 양현종(KIA)은 수차례 표정 관리를 하지 못했다. 지난해 우승 공약으로 내세운 '걸그룹 댄스'를 실천한 영상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새 공약을 묻는 질문에 "이번에는 나를 뺀 후배들이 할 것이다"며 선을 그었지만 팀 선배 나지완이 "올해도 우승하면 (양)현종과 함께 춤을 추겠다"고 말하자 입을 다물지 못하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팬들은 다시 한 번 폭소가 터졌다. 모창민은 재치 있는 출사표로 NC팬들의 함성을 샀다. '다이노스'로 4행시를 준비했다. "'다 덤벼, 이겨버리겠습니다, 노력을 정말 많이했고 많은 승리를, 스러(쓸어) 담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이 끝나자 박수가 쏟아졌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 주장 이재원, 투수 박종훈은 의리를 지켰다. 진행자가 행사에 참석한 박병호의 홈런왕 등극 가능성을 높이 점치며 "다른 선수가 타이틀을 거머쥘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거수를 해달라"고 하자 당당하게 움직였다. 지난해 홈런왕 최정을 염두에 두고 시위를 했다. 매년 전형적으로 나오는 질문과 답변에도 웃음이 묻어났다. 김기태 KIA 감독이 우승 전선에 걸림돌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9팀 모두 전력이 좋다"고 답하자 관중에선 '솔직한 마음을 얘기해달라'는 의미의 아우성이 터졌다. 다른 팀 감독들이 연신 KIA를 우승 후보로 꼽자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2018.03.22 17:01
야구

[IS 분석]보우덴을 흔든 KIA의 '김선빈 전진 배치'

김선빈의 전진 배치가 통했다. 한국시리즈 3차전은 KIA 타선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KIA가 먼저 2승을 거뒀다.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 두산과의 경기에서 6-3으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팻딘은 벤치의 자신감을 증명했다. 1차전을 앞두고 포수 김민식과 벤치 지도자들이 팻딘의 컨디션에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었다. 7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KIA의 리드를 이끌었다. 타선이 모처럼 활발했다. 1, 2차전과 달리 선발투수를 외롭게 하지 않았다. 특히 정규시즌 타격 1위 김선빈의 타순 변경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주로 9번에 나서는 타자다. 1, 2차전도 그랬다. 하지만 이날은 7번으로 올렸다. 두 가지 이유가 있다. 무대가 잠실로 옮겨졌다. 수비 능력이 좋은 김호령을 내세웠다. 지명타자던 나지완은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김기태 감독은 이범호를 5번 타자로 올리고 김선빈도 7번으로 전진 배치했다. 타선의 무게감을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서다. 김선빈은 선취점을 이끌었다. 3회초 두산 선발투수 마이클 보우덴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바깥쪽 직구를 공략했다. 이후 희생번트 때 2루를 밟았고 이명기의 좌전 안타 때 홈을 밟았다. 4회도 기회를 만드는 역할을 했다. 1사 2, 3루에서 안치홍이 적시타를 때려내며 3-0으로 앞서간 상황. 보우덴의 커브를 받아쳐 다시 우인 선상 안타를 만들어냈다. 주자를 3루까지 보냈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실패했지만 끊임없이 상대 선발투수를 괴롭했다. 보우덴은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김선빈은 9회 타석에선 무사 1루에 나서 희생번트를 성공하며 작전 수행 능력까지 보여줬다. 대타 나지완이 투런 홈런을 치며 점수 차를 벌린 KIA는 결국 6-3, 신승을 거뒀다. 8회까지는 1점 승부. 선취점을 이끌고 상대 선발투수를 괴롭힌 김선빈은 숨은 공신이었다. KIA 벤치의 선택도 빛났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2017.10.2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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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결산③]10개구단 감독이 뽑은 '전반기 최고의 경기'

2017 KBO 리그 전반기가 끝났다.'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혹은 '야구는 9회말 투아웃부터'라는 명언은 올해 전반기에도 변함없이 유효했다. 하루가 멀다하고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승부가 펼쳐졌고, 팬들은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나올 때까지 손에 땀을 쥐었다.일간스포츠는 10개 구단 감독에게 올 시즌 전반기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를 물었다. 모든 감독이 고심 끝에 한 경기씩 골랐다. 에이스와 4번 타자가 위력을 발휘한 경기, 힘찬 출발을 알리는 시즌 첫 승리, 경기 막판 승부를 뒤집은 짜릿한 역전극이 골고루 포함됐다. 시점도, 경기 내용도, 상대팀도 모두 다르다.그러나 10명의 사령탑이 뽑은 10개의 경기엔 유일하고도 당연한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바로 '이긴 경기'다. 역시 승부의 세계에선 승리만큼 달콤한 열매가 없다. ▶KIA=5월 13일 인천 SK전 5-3 승리1회부터 3점을 빼앗겼다. 7회까지 0-3으로 끌려갔다. 8회 대타 나지완의 적시 2루타로 간신히 한 점을 뽑았다. 그러나 9회 모든 게 달라졌다. 1사 1루서 4번 타자 최형우가 우월 동점 2점포를 날렸다. 이어진 연장전. 11회에 다시 해결사가 나타났다. 또 최형우였다. 연타석으로 역전 결승 2점포를 터트렸다. 두 번 모두 안치홍이 출루하고 최형우가 담장을 넘겼다. KIA 투수들은 2회부터 11회까지 단 한 점도 주지 않고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올 시즌 처음으로 3연패에 빠진 뒤였다. 자칫 연패가 길어질 위기였다. 질 뻔했던 경기를 힘으로 버텨 끝내 역전승까지 해냈다. 우리 선수들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다."(김기태 감독)▶NC=6월 21일 인천 SK전 2-1 승리 9회초까지 2-0. 선발 투수 에릭 해커는 9회말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완봉승이 눈앞이었다. 그런데 2사 1루서 분위기가 이상해졌다. 나주환과 대타 정의윤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1실점. 일단 완봉승이 날아갔다. 그래도 완투승은 가능했다. 남은 아웃카운트는 단 한 개였다. 다음 타자 박정권의 타구가 내야 위로 높이 떴다. 어렵지 않게 잡을 수 있는 타구 같았다. 해커가 "내가 잡겠다"는 사인을 보냈다. 하지만 못 잡았다. 공이 그라운드로 떨어졌다. 2사 만루가 됐다. 김경문 감독은 움직이지 않았다. 에이스에게 모든 걸 맡겼다. 해커는 SK 마지막 타자 이성우에게 공 11개를 던졌다. 결과는 유격수 땅볼. 그렇게 해커와 NC가 이겼다."에이스 해커가 1점 차였던 9회 2사 후 뜬공을 놓치면서도 마지막까지 완투했다. 그 역투로 승리할 수 있었다."(김경문 감독) ▶SK=4월 8일 인천 NC전 9-2 승리개막 6연패. 야심차게 외국인 감독을 영입한 SK에게는 예상치 못한 시련이었다. 결국 해결사가 나섰다. 부동의 간판 타자 최정이다. 그는 이날 시즌 2·3·4·5호 홈런을 한꺼번에 다 쳤다. 한 경기 4홈런. 여기에 한동민과 김동엽도 홈런 하나씩을 보탰다. 그날 홈런 6개를 합작한 세 타자는 지금 리그 홈런 1위와 2위, 6위에 차례로 올라 있다. SK가 자랑하는 '홈런 군단'의 상징적인 출격이었다. "개막 6연패로 힘든 시기였지만 선수단이 포기하지 않고 좋은 분위기를 유지해 승리를 만들어냈다. 또 한국에 와서 처음으로 거둔 정규시즌 승리라 기억에 남는다."(트레이 힐만 감독) ▶넥센=4월 7일 잠실 두산전 7-3 승리넥센도 개막 5연패로 불안하게 출발했다. 오래 기다린 시즌 첫 승리의 갈증이 이 경기에서 풀렸다. 에이스 앤디 밴 헤켄이 6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 주장 서건창이 팀 창단 최초로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장정석 신임 감독은 프로 사령탑으로서 첫 승을 신고했다. 넥센은 이 경기부터 5연승을 달려 승률을 5할로 끌어올렸다."개막 5연패로 팀이 침체된 상황에서 주장이 사이클링 히트 기록을 세우고 에이스가 잘 던져 값진 승리를 따냈다. 나 개인적으로도 첫 승이었고, 올해 우리 팀의 출발점이라 더 의미가 있다."(장정석 감독)▶두산=5월 25일 잠실 LG전 9-7 승리6회까지 3-7로 뒤졌다. 그러나 7회 한꺼번에 5점을 뽑아 역전했다. 1사 만루서 최주환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따라잡았고, 이어진 2사 1·2루서 닉 에반스가 큼직한 동점 3점홈런을 작렬했다. 내친 김에 곧바로 균형을 깼다. 김재환이 연속 타자 홈런으로 역전 결승 아치를 그렸다. 완벽한 역전승 시나리오가 완성됐다. 7연승이었다."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집중해 7연승을 이어갈 수 있었다. 중심 타선이 잘해줬고, 수비 집중력도 좋았다. 여러모로 두산다운 야구를 보여줬던 경기였다."(김태형 감독) ▶LG=3월 31일 고척 넥센전 2-1 승리대망의 시즌 첫 경기. 상대 선발은 지난 3년간 LG에 강했던 밴 헤켄이었다. 그러나 2회 먼저 선취점을 뽑아 기선을 제압했다. 3회엔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이형종이 올 시즌 팀 첫 홈런을 터트려 추가점을 냈다. 헨리 소사는 6⅓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고, 불펜은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1점 리드를 지켰다. 기분 좋은 출발이었다."시즌 첫 경기가 무척 중요하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잘 해줘서 승리를 거뒀다."(양상문 감독)▶롯데=6월 27일 사직 LG전 11-10 승리 무박 2일, 5시간 38분, 투수 16명. 이날 혈투를 상징하는 흔적들이다. 롯데는 5-5로 시작한 연장 10회초 LG 이천웅에게 만루 홈런을 맞았다. 한꺼번에 5실점. 기세가 넘어갔다. 그러나 이어진 10회말 기적같은 동점을 만들었다. 7-10까지 쫓아간 무사 만루서 김문호가 동점 싹쓸이 3타점 적시타를 쳤다. 다시 10-10. 원점에서 승부가 계속되는 사이 날짜는 28일로 바뀌었다. 연장 12회말 1사 1·2루서 전준우가 짧은 중전 안타를 쳤다. LG 중견수 안익훈이 이 타구를 뒤로 빠뜨렸다.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끝날 것 같지 않던 경기가 결국 끝났다. 두 팀은 다음 날도 연장 12회까지 맞섰다. 결과는 무승부. 하늘은 두 팀의 휴식을 위해 3연전 마지막날 비를 쏟아부었다.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선수 생활과 지도자 생활을 통틀어 처음 경험하는 경기였다. 겉으로 감정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희열을 감출 수 없었다. 그날 LG전은 그런 경기였다."(조원우 감독)▶한화=6월 22일 대전 넥센전 13-12 승리6회까지 7-12로 끌려갔다. 그러나 7회부터 본격적인 홈런쇼가 막을 올렸다. 하주석이 7회 2점포를 터트리면서 점수차를 좁혔다. 8회 2사 1·2루서는 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합류한 최재훈이 동점 3점포를 쏘아 올렸다. 한화 이적 후 첫 아치가 가장 극적인 순간에 나왔다. 승리의 피날레도 역시 홈런으로 장식했다. 연장 10회 이성열이 데뷔 후 처음으로 끝내기 홈런을 날렸다. 13득점 가운데 9점을 홈런으로 뽑았다. 한화는 3년 1개월 만에 처음으로 넥센전 위닝 시리즈(3연전 기준)에 성공했다."넥센은 타격이 좋고 불펜진도 준수한 팀이다. 이런 팀을 상대로 경기 후반 큰 점수차를 극복하고 역전승을 일궈냈다. 우리 팀 특유의 근성이 돋보인 경기였다."(이상군 감독대행) ▶삼성=5월 2일 대구 두산전 6-5 승리2-2로 맞선 8회 3점을 내줬다. 그러나 9회 2사 1·2루서 주장 김상수가 적시타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뒤이어 박해민이 5-5 동점을 만드는 2타점 적시 3루타를 때렸다. 짙어졌던 패색을 지우고 다음 이닝으로 기회를 연장했다. 승리는 순식간에 찾아왔다. 연장 10회 1사 후 타석에 선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는 팀이 그토록 기다렸던 홈런 한 방으로 경기를 끝냈다. 4월까지 역대 최악의 부진에 시달렸던 삼성이 모처럼 뒷심과 저력을 보여줬다."9회말 극적으로 동점을 이뤘고, 타격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갔던 러프가 1군 복귀 첫 날부터 크게 한 건 했다. 러프 개인에게나 팀에게나 이날 경기는 분명히 좋은 계기가 됐다."(김한수 감독)▶kt=3월 31일 인천 SK전 3-2 승리상대 에이스 메릴 켈리를 상대로 1회부터 먼저 점수를 냈다. 4번 타자 유한준이 kt의 시즌 첫 적시타를 쳤다. 2회와 4회에는 추가 득점이 연이어 나왔다. 선발 투수 돈 로치는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새 소방수 김재윤을 포함한 불펜진이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흠잡을 데 없이 깨끗한 승리. 새 감독과 함께 새 출발한 kt의 시즌 첫 경기는 이렇게 희망적이었다."승운도 따라준 경기였다. 투수진은 힘이 넘쳤고, 야수들도 꼭 필요한 점수를 올렸다. 시범경기 1위의 좋은 기운을 이어갔다. 지금도 그렇게 게임을 풀어가면 좋을 텐데…."(김진욱 감독)배영은·이형석·배중현·안희수 기자 2017.07.14 06:00
야구

빨라진 더위, 김기태 “선수들 도와가며 해야”

“그러고 보니 모자가 땀으로 젖었네요.”김기태 KIA 감독은 21일 광주 두산전에 앞서 팀 훈련을 마친 뒤 구장 인터뷰실에서 취재진을 맞았다 “덥지 않냐”는 질문에 모자를 벗고 땀을 훔치며 이렇게 말했다.이날 경기가 시작한 오후 2시께 기온은 27도. 그렇게 더운 건 아니다. 하지만 예년에 비해 전국적으로 무더위가 일찍 찾아왔다. 대구·경북 지역의 경우 지난 19일 5개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지난해 대비 열흘 가량 빠르다. 프로야구 선수들의 체력 관리에 더 일찍 신경을 써야 한다.가뜩이나 2015년부터 페넌트레이스가 144경기로 늘어났다. 체력 관리의 중요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올해는 우천 순연 경기도 많지 않다. KIA의 경우 4월 5일 광주 SK전이 딱 한 번 우천 순연됐다. 김 감독은 “포지션도 조정을 해야 하고, 주전들에게 휴식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인터뷰 전에 김 감독은 이미 전날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던 최형우를 지명타자로 돌리는 라인업 카드를 작성했다. 대신 전날 지명타자였던 나지완을 좌익수로 기용했다. 그리고 전날 스타팅 멤버가 아니었던 서동욱(1루수), 김민식(포수), 최원준(우익수)을 라인업에 넣었다.김 감독은 "선수들이 서로를 도와가며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2군 선수들이 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2군 경기는 오후 1시에 시작된다. 그나마 올해는 부담이 다소 덜하다. KBO는 올해 혹서기인 7~8월에는 퓨처스 경기를 오후 4시로 편성했다. 특히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월 24일부터 8월 13일까지 3주를 ‘서머리그’ 기간으로 지정했다. 이 기간 경기는 평일 오후 6시30분, 주말 오후 6시 시작한다. 그 외에도 구단 요청이 있을 경우 야간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했다.김 감독은 “나도 2군 지도자 생활을 했다. 7~8월 낮 경기에선 선수들이 능률이 오를 수 없다”며 “특히 포수는 죽어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포수 출신이다. 포수는 특히 체력 부담이 심하다. 2군 낮경기는 경비도 문제지만, 과저 전용 구장이 많지 않아 1·2군이 같은 구장을 썼던 탓도 있다. 김 감독은 “2군 선수들이 낮에 경기를 해 1군 선수들이 야간 경기를 할 수 있었던 셈”이라고 말했다. 광주=최민규 기자 2017.05.2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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